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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요

 이제 12월이 되었다. 대학교를 입할 때는 25살이 되면, 뭔가 많은 것을 알고 한 분야를 관철하는 사람일줄 알았는데 지금은 아무것도 모르고 미래를 걱정하는 20살이랑 별 다를 바가 없는 것 같다. 행복하게 직장을 다니고 있지만 항상 불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왜그런지는 모르겠다. 이유야 시간이 지나면서 알아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때까지는 그냥 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우리 아버지가 대학교 입학할 때 말씀하셨던 것처럼 "타인보다 발전하는 삶이 아닌 과거의 나보다 발전하는 삶을" 살아가고 싶다.

2.본론

2.1 개발자의 커뮤니케이션

 

 업무의 방식이 조금 달라졌다. 실무를 경험하기 전에는 "그냥 개발자는 기획의도대로 적합한 기술 스택을 찾아서 만들면 되는거 아닌가?" 라는 생각이 막연했는데, 지금은 절대 아니다. 약 1년의 시간이 지나면서 개발에 관한 생각도 바뀌다니... 나도 이제 경험이 조금씩 생기는 것 같아 기분이 좋긴하다.

 

 입사하고 몇달간은 시키는 것을 빠르게 버그 없이 처리하고 싶었다. 그것이 나의 가장 큰 목표였고 나의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만들어야하는 로직이 있다면 먼저 그 로직을 완성한다. 그리고 추가적인 요청사항이 있다면 해당 요청사항을 빠르게 처리하려 노력했다. 중요한 점은 이 요청사항 적용을 기계처럼 했다는 것이다.

 

 요청사항은 팀마다 달랐다. 기획팀 분들은 게임결과에 관한 각종 지표, 클라이언트팀 분들은 게임 정보에 추가적인 사항이 있으면 요청하셨다. 그러면 기획팀 분들은 "이런 이런 값을 지표 결과에 추가해주세요." 라고 요청하시는 경우가 많았고, 클라이언트팀 분들은 "이런 이런 값을 패킷에 추가해주세요." 라고 요청하시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나는 이런 요청을 받으면 빨리 그 값을 추가하고 배포하는 것이 나의 가장 큰 목표였다. 그러나 가끔 문제가 발생하였다. 일단 해당 값을 추가하기 위해 무리한 경우는 서버의 연산이 늘어났고 만약 추가된 로직 만으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다른 로직을 작성해야했다.

 

 한 3달동안 이런 문제가 번번하게 발생하다보니 나도 추가요청사항을 받기만 하지는 않았다. 해당 값을 요청하시는 의도를 여쭤보기 시작했다. 그 전까지만 해도 문제의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을 받기만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서비스에 대한 주인의식이 많이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결국 서버도 문제를 같이 해결해야하는 일원인것을 3달 뒤에 깨달았다.

 

 요청사항이 있다는 것은 해결해야하는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이것을 깨닫고 나는 요청사항을 주실 때 마다 의도를 여쭤보기 시작했다. "혹시 이 값이 어떤 지표를 보려고 하시는 건가요?" 라던지 "이 값은 유저의 남은 게임 횟수를 확인하려고 하시는 건가요?"와 같은 질문을 하게 되었고 생각보다 많은 대화를 주고 받았다.

 

 대화를 하게 되면서 해당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정말 많다는 것을 찾을 때가 많았다. 어떻게 생각하면 서버의 입장에서 구현할 수 있는 최적의 값을 활용해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들도 많았다. 오히려 이렇게 서버 입장에서 말씀드릴 때가 더 편한 경우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개발자는 컴퓨터가 아니라 사람과 일하는 직업이다." 내가 책에서 읽었던 내용이다. 외운 문장이 이렇게 공감된적은 별로 없던 것 같다. 면접에서 개발자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중요시하는 이유도 알게 되었다. 기술과는 별개로 필요한 능력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3.결어

 한 해의 마지막 달에 회고록을 쓰니 지금 생각하니 시간이 정말 빠른 것 같다. 다음 회고록도 꾸준하게 작성하고 싶다. 사진은 퇴근 할 때 찍은 퇴근길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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