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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지/산업기능요원

[산업기능요원] 마카오 워크샵 기념 회고록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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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론

 워크샵에 참가했다. 마카오에서 글로벌 게임 엑스포가 주최되어 해당 엑스포에 참가하기 위해 마카오로 출발하였다. 주변에서 회사 복지가 참 좋다고 하였고, 나도 그렇게 느끼고 있다.

 

 이번 글은 회고록 보다는 지금까지 회사에서 있었던 일들의 후기가 될 것 같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귀국 후 하루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그렇기에 더욱 생생한 글을 작성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2. 본문

- 적응

 

 회사에 적응이 되고있는 것 같다. 오만한 생각일 수 있지만, 그래도 어느정도의 업무는 혼자서 할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어려운 로직의 게임이 기획되면 아직도 걱정이 앞서기는 한다.

 

 우리 회사의 업무 순서는 다음과 같다.


  1. 서버 개발
  2. 클라이언트 개발
  3. 개선
  4. 신규 게임 출시

 서버가 완성된 상태에서 클라이언트 개발이 들어가기 때문에 내가 개발한 서버 로직에 오류가 생기면 클라이언트 개발자 분의 업무에 지연이 생긴다. 버그 없는 코드가 어디 있겠냐만은 나는 최대한 버그 없는 코드를 작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개발자 테스트를 테스트 코드까지 작성하면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저번 회고록에 작성한 것 처럼 이 역시 재능보다는 정성인 것 같다. 결국 개발자 테스트는 나의 업무인 "게임 로직 개발" 외의 업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버그가 있는 코드를 그대로 납두는 것 자체가 해당 코드를 개발한 나에 대한 평가로 고스란히 이어지기에 테스트 또한 하나의 업무라고 생각하고 임하고 있다. 물론 나보다 훨씬 머리가 좋은 분들은 이런 과정 없이 완벽한 코드를 작성할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그런 퍼포먼스를 내지 못하는 것을 알기에 더욱 노력해야한다는 것을 깨달은 순간이었다.

 

- 자기 관리

 

 이상하게 근육량이 빠졌다. 분명 4월에서 5월까지는 근육량이 1kg늘었지만 이번에는 0.1kg이 빠졌다. 나름 하루에 120g에 단백질을 먹고 16시간 단식도 꾸준히 진행하였지만 근육량이 늘지 않으니 많이 속상했다. 그래도 주변에서는 그냥 꾸준하게 하는 것이 답이라고 하니 계속 운동을 하면 언젠가는 좋은 결과가 나오겠지 라는 생각으로 진행하고 있다.

 

- 워크샵

 

 마카오로 워크샵을 갔다. 회사에서 여러 지원을 해주셔서 내 돈은 카지노에서 돈 꼴을 때만 사용했다. 어차피 카지노에서 다 쓸 생각에 가져간 돈이기에 아쉬움은 있어도 후회는 없다.

 

 마카오의 화려한 호텔들은 그 자체로도 관광지가 될만큼 웅장했다. 각 호텔들마다 특별한 컨셉이 있는데 나는 프랑스 컨셉인 "파리지앵 마카오"가 숙소였다. 솔직히 일주일이라는 시간을 줘도 그 호텔안에 모든 시설을 구경하기는 힘들었을 것 같다. 이렇게 고유의 컨셉을 가진 호텔들이 주변에만 6개가 넘게 있었다. 4일동안 내가 돌아본 호텔은 3개밖에 없다. 너무 크고 볼거리가 많아 이 모든 호텔을 가는 것은 불가능 했다.

 

 사내 연회를 즐기는 시간이 있었다. 내가 속한 스튜디오가 아닌 다른 스튜디오 분들을 만날 수 있어서 너무 재밌었다. 우리회사는 참 좋은 분들이 많은 회사라는 것을 느끼는 순간이었다. "산업기능요원"으로 근무중인 직원들도 그냥 하나의 직원으로 대해 주신다.

 

 회사에서는 정말 많은 이야기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가 너무 회사에 관심이 없이 그저 내 할일만 하지 않았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물론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가끔은 회사분들과 어울리고 여러 이야기를 듣는 것도 필요한 일이 아닐까?" 라는 생각도 해보았다.

 

 카지노에서 내돈 80이 사라졌으니 어떻게든 이 호텔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를 전부 이용하고 싶다는 보상심리가 작용하였다. 수영장도 두번이나 갔다. 조식도 매일 먹었다. 분명 살이 쪘을 것이다. 무서워서 체중계를 올라가지 못하고 있다...

 

- 애사심

 

 애사심이 생기는 것 같다. 한번 거쳐가는 회사라고 생각했는데, 정이 들었는지 계속 근무하고 싶다는 생각이 가끔 들기도 한다. 내가 재직하는 회사의 분위기는 정말 이상적인 분위기이다. 회사에서는 자유와 복지를 주고 직원분들은 이런 회사의 배려를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고 최선의 퍼포먼스를 내려 근무하신다. 물론 이것이 일반화일 수 있겠지만, 적어도 내가 본 모든 직원분들은 그렇다.

 

 자기가 가지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 그것이 내가 속한 조직에 기여할 수 있는 가장 큰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재택근무, 복지포인트, 좋은 연봉 이런 것들이 나에게 과분하다고 생각하면 조금 더 노력하게 된다. 내가 하는 일은 이미 월급과의 계약으로 당연히 해야하는 일이고 그 외의 것들을 회사의 배려라고 생각하니 자연스럽게 애사심이 생기게 되는 것 같다.

 

 개인의 성장이 회사의 성장이라는 말을 들을 때는 그게 맞나? 싶기도 하지만, 개인의 성장으로 회사에 기여한다면 그 또한 회사의 성장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20살 때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들은 말이 생각난다.


"신입의 일은 공부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공부해서 적응하고 빠르게 적응해서 회사의 경제 손실을 막으세요. 배우면서 돈을 받을 수 있는 기회는 신입에게 주어진 특권입니다. 모르면 질문하고 실수해도 용서 받습니다. 좋은 회사일수록 그런 문화는 더욱 잘 잡혀있어요. 그래서 성장할 수있는 회사에 입사하는 것이 개인에게 중요한 겁니다. 그 기회를 충분히 이용하시길 바랍니다."


 아직 회사에 기여할 만큼 성장하지는 않았지만, 신입인 나를 배려해주시는 분들이 넘치는 회사에서 근무하는 것을 행운으로 생각하고 더욱 공부해야할 필요성을 느꼈다.



3. 결어

 원래는 분기별로 회고록을 작성하고자 하였지만, 이런 큰 이벤트는 뭔가 기록으로 남기고 싶었다. 퇴사 전까지 꾸준하게 회고록을 작성하는 것이 목표이다. 결심도 되고 반성도 된다. 회고록은 참 좋은 도구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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